[청계천 옆 사진관]민주당 강타한 안희정 후폭풍… 회의장 표정 살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7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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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국회 본청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 회의장 안은 여느 때처럼 취재 기자로 발디딜 틈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회의 참석자들의 표정에는 왠지 모를 낭패감과 곤혹감이 감돌았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호 의원(맨 왼쪽)이 괴로운 듯 손으로 얼굴을 감싸지고 있다. 김동주 기자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호 의원(맨 왼쪽)이 괴로운 듯 손으로 얼굴을 감싸지고 있다. 김동주 기자


안희정 계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충청 지역 최고위원인 박완주 의원은 회의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내내 고개를 떨구고 있는 박완주 의원(가운데·충청권역 최고위원·충남 천안시 을). 김동주 기자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내내 고개를 떨구고 있는 박완주 의원(가운데·충청권역 최고위원·충남 천안시 을). 김동주 기자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직후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고개숙여 인사하는 박완주 의원(가운데·충청권역 최고위원·충남 천안시 을). 김동주 기자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직후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고개숙여 인사하는 박완주 의원(가운데·충청권역 최고위원·충남 천안시 을). 김동주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사건으로 공황 상태에 빠져 6일 당 지도부 회의까지 취소했던 더불어민주당. 당 지도부는 코 앞으로 닥친 6.13 지방선거를 위해 안희정 후폭풍에서 빨리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아보인다. 안희정 후폭풍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비(非) 안희정 계 의원이나 충청 이외 지역 의원들도 동요하고 있다. 한 마디로 더불어민주당 전체가 ‘멘붕’에 빠진 듯하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김정우 대표 비서실장, 김현 대변인(왼쪽부터)등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주 기자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김정우 대표 비서실장, 김현 대변인(왼쪽부터)등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주 기자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년 정책위의장,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왼쪽부터)등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주 기자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년 정책위의장,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왼쪽부터)등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주 기자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송현섭 전국노인위원장 겸 최고위원, 김병관 전국청년위원장 겸 최고위원(왼쪽부터)등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주 기자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송현섭 전국노인위원장 겸 최고위원, 김병관 전국청년위원장 겸 최고위원(왼쪽부터)등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동주 기자


이날 회의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안희정 후폭풍의 직격탄을 맞은 이들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안희정 캠프에 몸 담았던 의원들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안희정의 친구’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미 충남지사 선거 운동을 중단했다. 당시 멘토 단장을 맡았던 박영선 의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는 평창올림픽 특혜 응원 악재가 가라앉기도 전에 안희정 악재까지 겹쳐 서울시장 경선 가도에 큰 장애물을 만났다.
2017년 3월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등록을 마친 뒤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할때 같이 배석했던 의원들. 왼쪽부터 백재현 의원, 변재일 의원, 안지사, 박영선 의원, 정춘숙 의원, 기동민 의원. 최혁중 기자
2017년 3월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등록을 마친 뒤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할때 같이 배석했던 의원들. 왼쪽부터 백재현 의원, 변재일 의원, 안지사, 박영선 의원, 정춘숙 의원, 기동민 의원. 최혁중 기자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방북 성과를 적극 부각해 안희정 악재를 돌파하려 한다. 6일 청와대 측이 “방북 성과가 안희정 폭로로 묻혔다. 언론이 방북 성과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는 취지로 불만을 표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추미애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안 전 지사 건으로 자칫 묻힐 뻔했지만 다행히 성과가 너무나 꽉 차고 크기에 마음을 가다듬기로 했다”며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및 추가 핵실험 중지 약속 등으로 한반도 전체가 평화로 가는 획기적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규백 최고위원, 추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김동주 기자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규백 최고위원, 추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김동주 기자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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