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여야대표 靑오찬… 홍준표 첫 참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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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방북결과 설명 방침에 ‘안보 이슈’ 외면 어려워 입장 바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7일 청와대 여야 대표 오찬회담에 참석하겠다고 5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뒤 홍 대표가 청와대의 여야 대표 회동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대표는 앞서 청와대가 제의한 두 차례의 여야 대표 회담을 번번이 거절했다.

홍 대표 비서실장인 강효상 의원은 이날 오전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7일 회담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의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홍 대표는 2일 회담에 참석하기 위한 세 가지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의제를 안보에만 국한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보장하며, 참석자를 5당 전체가 아닌 원내 교섭단체 대표로만 제한하면 참석하겠다고 ‘역제안’한 것.

청와대는 홍 대표의 3대 조건 중, 소수 정당을 제외하기는 곤란하다는 뜻을 3일 홍 대표 측에 전달했다.

홍 대표는 전날인 4일까지만 해도 참석에 부정적이었지만 이날 오전에 마음을 바꿨다. 한 중진 의원은 “당내 여러 중진이 홍 대표에게 이번 회동에는 조건 없이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특사단의 귀국 다음 날 열리는 데다 수석특사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홍 대표가 불참할 명분이 별로 없던 것도 배경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홍준표 패싱’이 이뤄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보 이슈의 주도권을 청와대가 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회동에도 불참하면 앞으로 관련 논의에서 한국당이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자유한국당#홍준표#청와대#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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