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일성 가면’ 논란에 설전…“끔찍한 일”vs“트집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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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11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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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사진=유튜브 영상
여야는 11일 북한 응원단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응원할 당시 쓴 얼굴 가면의 인물이 ‘김일성 국가주석’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야당은 “괴이하고 끔찍한 응원”,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 등의 입장을 밝힌 반면, 여당은 “트집 잡기”라고 응수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이 괴이한 일이 무엇인가. 국민들의 염원으로 치러지는 평창동계올림픽에 김일성이 등장했다.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남북단일팀에 희생되어 운 것도 모자라 김일성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경기를 펼치게 된 것”이라고 일침을 가헀다.

전 대변인은 “자유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 이토록 끔찍한 응원이 자신들 머리 위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라며 “김일성 가면 등장 보도가 나가자 통일부가 나서서 북한을 대변했다. 통일부는 김일성 가면 기사는 억측이며 북한 미남배우 얼굴이라는 북한 측 설명을 앵무새처럼 따라했다. 누가 봐도 김일성 얼굴인데 통일부 눈에만 달리 보이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에 사과요구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라. 못하겠다면 북한응원단을 당장 돌려보내라.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여자아이스하키팀과 국민들께 깊이 사과하라”라고 주문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북한 응원단이 대놓고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한다. 여기는 평양올림픽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한국 대통령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김일성 가면을 감히 쓸까”라며 “정부는 노골적인 김일성 가족 찬양 응원 안한다는 약속을 사전에 안 받았을까. 김일성 가면 쓴 것에 대해 정부는 북한에 사과와 재발 방지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김일성 가면 논란’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 응원노래에 맞춘 단순 ‘미남 가면’이며, 최초로 보도한 언론사는 해당 기사를 이미 삭제했고, 정파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공식적으로 사과 표명까지 한 상황이다”고 반박했다.

백 대변인은 “팩트를 확인하지 않은 언론사도 문제지만, 이에 부화뇌동하여 꼬투리 잡아 재 뿌리는 야당의 행태도 심히 유감이다”며 “논란을 증폭시켜 혼란을 불러온 상황에 대해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여전히 거짓선동과 궤변, 확인되지 않은 설을 주장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 식’으로, 사라져야할 구태이다”고 질타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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