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남경필, 빠른 속도로 골대 지고 움직여…상대팀·관중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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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9일 15시 27분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향해 “빠른 속도로 골대 지고 움직이시는 남경필 지사님, 상대팀과 관중 입장에서 많이 헷갈린다”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이 말하며 “날렵함과 스피드도 좋지만 골대는 놓고 뛰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가장 먼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전신)을 탈당해 유승민 대표 등의 추가 탈당을 압박했던 남 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을 떠나자 이를 비판한 것.

이날 남 지사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 도중 취재진에 “유승민 대표 등을 만나 말씀드렸고, 오늘 탈당계를 제출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그간 함께 했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여러 의원들께 제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 그리고 앞으로 추진하고 있는 통합이 잘 되길 희망하는 말씀을 드렸다”며 “또 이후에 큰 통합의 길에서 다시 만났으면 한다, 서로 그렇게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탈당 이유에 대해선 “보수통합 후 중도통합 이런 길로 가자고 했었는데 순서가 달라져 저는 동참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복당 여부에 관해선 “아직 시점 등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남 지사의 복당 관련 조건으로 경기지사 불출마를 내건 데 대해서는 “제가 (복당을) 결정한 게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은 아니다”면서도 “어느 정당이든 공당은 공당으로서의 절차에 따라 후보를 정하게 돼 있다. 차후에 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무소속 상태로 재선 도전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것도 결정한 것 없다”며 “(복당 문제는) 시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빠른 결정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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