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선정 2017 10大 국내 뉴스… 헌정사상 초유 대통령 파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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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7… 동아미디어그룹 기자들이 직접 뽑았습니다

《 2017년 국내외는 ‘혼돈’과 ‘변화’의 연속이었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에 이어 처음으로 장미 대선이 치러졌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촉발한 ‘미국 우선주의’는 국제질서를 뒤흔든 한 해였다. 동아일보는 편집국뿐 아니라 논설위원실, 출판국, 콘텐츠기획본부, 채널A 보도본부 등 동아미디어그룹에 소속된 기자 가운데 366명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제목 옆 숫자는 득표수. 》
 

① ‘국정농단’ 혐의 박근혜, 대통령직 파면→구속수감 <323표>

박근혜 前대통령 구속
박근혜 前대통령 구속
헌법재판소는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임기를 351일 남겨두고서, 재판관 전원(8명) 일치 의견으로 이뤄진 현직 대통령의 첫 파면이었다. 최순실 씨의 사익을 위해 대통령 권한을 남용했고, 최 씨의 국정 개입을 은폐해 대의민주제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했다는 게 핵심적인 파면 이유였다. 박 전 대통령은 3월 21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후 3월 31일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② 수능 하루 앞두고 포항 강진… 대입 일정 줄줄이 연기 <195표>

수능 연기
수능 연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규모 5.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부상자가 100명 가까이 발생했고 이재민은 1000명을 훌쩍 넘겼다. 아파트 등 4만 개 가까운 시설물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무엇보다 포항지역 수능 고사장이 피해를 입고 여진까지 발생하면서 수능시험이 일주일 연기됐다. 천재지변으로 대입 일정이 미뤄진 건 처음이었다.
 

③ 첫 5월 대선… 촛불민심 타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181표>


19대 대통령 당선
19대 대통령 당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사상 초유의 조기 장미대선이 5월 9일 치러졌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문재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을 누르고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촛불 민심의 열기는 대선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내건 문 대통령이 41.1%의 득표율로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5월 10일 국회 취임식에서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④ 김정은 “핵무력 완성” 선언… 트럼프 ‘선제타격’ 압박 <158표>

김정은 핵 폭주
김정은 핵 폭주
김정은은 올해 내내 핵폭주를 이어갔다. 북한은 7월 4일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이어 11월 29일 ICBM 화성-15형을 발사했다. 5개월 만에 사거리는 8000km에서 1만3000km로 늘었고 미국 워싱턴을 타격할 수 있게 됐다. 9월엔 6차 핵실험까지 실시했다. 김정은은 화성-15형 성공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압도적인 힘으로 북한의 침략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북 선제타격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⑤ 자유 향한 질주… 北병사 총탄세례 뚫고 ‘JSA 귀순’ <155표>

북한군 오청성 씨는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했다. 자유를 향한 질주 도중 추격조가 쏜 총탄 5발을 맞고 쓰러진 오 씨는 북한군 코앞에서 목숨을 걸고 포복으로 다가간 한국군에게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등 의료진의 피나는 노력으로 오 씨는 건강을 되찾아 회복 중이다. 이국종 교수의 호소로 중증외상 진료체계의 열악한 현실이 알려졌고 국회는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렸다.
 

⑥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北 VX공격 받고 암살당해 <143표>

김정남 암살
김정남 암살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당했다. 북한 남성들의 지시를 받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여성이 신경작용제(VX)를 얼굴에 바르자 김정남은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다 30분 만에 사망했다. 김정은은 3대 세습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김정남을 눈엣가시처럼 여겼다. 고모부인 장성택에 이어 이복형인 김정남까지 제거하며 독재정치의 서막을 알렸다. 미국은 11월 김정남 암살 등을 이유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⑦ 탈원전 논란… 공론화위, 신고리원전 공사재개 결정 <108표>

올 6월 중단됐던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 6호기 공사가 4개월 만인 10월 22일 재개됐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공약에 따라 신고리 5, 6호기 공사를 일시 중지한 뒤 영구 중단 여부를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결정하도록 했다. 공론화위 시민참여단은 3개월간 숙의 과정을 거치며 열띤 논의를 진행했고 참여단 59.5%의 찬성으로 공사는 재개됐다. 하지만 정부는 탈원전 및 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전환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⑧ 中, 사드배치 경제보복… 文대통령 방중 홀대 논란 <95표>

올해 한중 이슈의 중심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이 있었다. 사드 터를 제공한 롯데는 중국의 타깃이 돼 중국 내 롯데마트 99곳 중 87곳이 영업정지를 당해 아직도 문을 못 열고 있다. 현대자동차 판매도 큰 타격을 입었다. 12월 중순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는 홀대 논란이 일었고, 한국 사진기자가 중국 경호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⑨ 내년 최저임금 7530원… 정부 ‘임금 직접지원’ 논란 <88표>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6470원)보다 16.4%(1060원) 오른 시급 7530원으로 결정됐다. 인상률 기준 역대 3위, 인상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소득 주도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으면서 대폭 인상을 밀어붙인 결과다. 일부 경영계 대표들이 최저임금위원회를 탈퇴하는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는 내년에 2조9707억 원의 예산으로 영세업체 임금을 직접 지원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실험이다.
 

⑩ ‘국정원 댓글’ 등 적폐청산 수사… 野 “정치보복” 반발 <84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보수정권을 겨냥한 대대적인 적폐청산 수사가 진행됐다. 박근혜 정권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은 물론이고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 개입,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피의자 2명이 자살했다.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을 주장하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을 검찰에 고발하며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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