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박대’ 류여해, 라이언 품고 “울보라 함께 왔다”…김태흠 “우리 당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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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2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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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 진행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와 "홍준표 대표의 사당화를 막아야겠다는 결심을 갖게 됐다"라고 밝혔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당직자들의 저지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17일 당무감사 발표 이후 처음 열렸다.

이날 최고위원회는 서청원·유기준·엄용수·배덕광 등 현역의원 4명을 포함해 당무감사 기준 미달 판정을 받은 62명의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을 최종 확정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62명의 당협위원장이 컷오프 됐고 18~20일까지 재심 신청을 받았는데 34명이 재심을 신청했다. 하지만 오류를 체크한 결과 모두 오류가 없어 기각 처리했다"며 "62명 중 4명은 이미 당협위원장에서 사퇴했고, 4명은 사고 지역이어서 실제 사퇴 대상자는 54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은 공석이 된 당협위원장을 새로 지명하기 위해 조직강화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과 홍문표 사무총장, 류석춘 혁신위원장, 정주택 당 윤리위원장, 황선혜 전 숙명여대 총장, 이인식 전 변리사회 이사 등 6명이 조강특위 위원으로 지명됐다. 여기에 청년 대표를 포함해 최종 7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조강특위 구성을 두고 설전을 벌인 김 최고위원은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와 취재진 앞에서 "우리 당은 죽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최고위원회의 과정을 보면서 홍 대표의 독단과 전횡, 사당화를 시도하는 의도가 분명히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내 인사를 자기 의도를 쉽게 전달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무총장 한 사람만 조직강화특위 위원회에 위원으로 위촉하고, 나머지는 이미 홍 대표의 홍위병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강특위에서 당협위원장을 인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당내 사정을 잘 알고 당 조직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외부인사로 구성해 홍 대표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조강특위가 설치돼야 하고, 당내 인사가 들어가야 된다고 얘기했다"며 "조강특위 구성 건은 원천무효"라고 말했다.

당협위원장 박탈 대상에 포함된 류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 회의 참석이 막히자 "오늘 아침 8시 반에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고 들었는데 나는 통보받지 못했다. 저에게 아무런 말도, 연락도 없이 개최됐다"고 분노했다.

당직자들이 회의실 문을 막자 "최고위원 방 빼라고 한 사람 누굽니까. 날 왜 안 불렀는지 물어보겠다. 내가 지금 당 서열 몇 위인지 아냐?"라고 외쳤다.

이날 카카오 캐릭터인 '라이언' 인형을 들고 온 류 최고위원은 "혼자 오는 것이 두려워 울보가 인형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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