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나라가 과거에 발목 잡혔다’는 MB, 몰염치…고해성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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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0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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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이명박정권 시절 이른바 ‘댓글 공작 사건’과 관련, “국민 여론을 거짓으로 조작한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 사건”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이 국정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 등 국가정보기관을 동원해 여론 조작과 정치 공작을 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었음에도 그 실체가 규명되지 못했으나 마침내 그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반응이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사욕과 탐욕으로 나라의 미래를 망친 분이 ‘나라가 과거에 발목 잡혔다’고 한다는 것은 이 어려운 상황에서 염치조차 없는 것이라 할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지금이라도 뉘우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솔직하게 고해성사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채널 A’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6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측근들과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나라가 자꾸 과거에 발목 잡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최근 검찰 일부에서 국민적 염원인 적폐청산에 소극적인 기류가 있어 심각한 우려를 전할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은 조직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나라에 충성을 해야 하는 조직”이라고도 했다.

추 대표는 “우리 국민은 국정농단을 저지른 대통령과 그 세력들을 파면시켰고 지금도 압도적인 지지로 적폐청산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적폐청산에 대한 어떠한 저항이나 반발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원에 파견된 검찰이 가짜 책상, 가짜 서류로 위장하고 진실을 엄호하는 공범이 됐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폐청산은 어느 특정세력을 겨냥한 손보기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그는 “불법과 탈법을 바로 잡아 정의를 세우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 가는 어려운 과정”이라며 “검찰과 수사팀은 일체의 흔들림 없이 엄정하고 단호한 수사로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워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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