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안철수, 바른정당과 통합 유도…독재적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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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9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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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가능성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취향"이라며 "이렇게 의도적으로 끌고 나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 상임고문은 19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 대표가 바른정당 자강파와 통합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건 독재적 발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을 위해서, 국민적 지지도를 상승시키기 위하여 노력한다면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원들과 충분한 논의를 사전사후에 해야 한다"며 "당의 명운이 달린 것을 논의 없이, 이렇게 끌고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정당 내에서도 (바른정당 통합 의견이) 절반-절반으로 갈라져 있다. 제가 볼 때는 과반수 정도에 육박하는, 호남 민심이 바른정당보다는 민주당과 연대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민의당의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조사한 통합 관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지지율이 19.7%를 기록했다. 이는 민주당(46.3%)에 이어 지지율 2위에 올라 시너지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할 경우 지지율은 54.6%였다.

이에 대해 정 상임고문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통합해도 과반수가 훌쩍 넘는 55%로 지지율이 증폭된다. 이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도 지금 현실을 직시하지 않아서 그런데, 결국 통합하겠다는 사람은 20명 중 6~7명에 해당한다. (바른정당과 통합시) 6.5%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다른 여론조사도 자세히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금 의도적으로 보이는 여론조사다. 목적을 위해서 여론조사 한 것으로 보이는 건 크게 방점을 준다든가(하지말고), 여러 번 해봐야 한다. 이거 하나 가지고 결론적으로 얘기하기에는 성급하다"고 봤다.

'의도적', '목적을 위해서'라는 표현을 쓴 이유에 대해선 "안철수 대표 이하 몇 분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유도하기 위해) 끌고 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안 대표는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운천 최고위원을 잇따라 만나 양당 간 연대나 통합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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