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근혜 정부, 세월호 첫 보고시점 사후조작”…바른정당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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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2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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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청와대

사진=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참사 관련 청와대에서 작성한 문건을 공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공개된 문건은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간 및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 매뉴얼 내용을 변경한 내용의 문건이다. 청와대 청와대사진기자단
사진=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참사 관련 청와대에서 작성한 문건을 공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공개된 문건은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간 및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 매뉴얼 내용을 변경한 내용의 문건이다. 청와대 청와대사진기자단
바른정당은 12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세월호 첫 보고 시점 기록을 사후에 조작했다는 청와대 발표와 관련, “수사 기관의 엄격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청와대 브리핑대로라면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다만 당시 청와대의 해명과 좀 더 중립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고에 대한 최초 보고를 받은 시점을 사후 조작한 정황이 담긴 보고서 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지난 정부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사고 당일 오전 10시에 세월호 관련 최초 보고를 받고 10시 15분에 사고 수습 관련 첫 지시를 했다고 발표했다”며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위기관리센터는 사건 관련 최초 상황보고서를 오전 9시 30분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2014년 10월 23일에 당시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상황보고 시점을 수정해 보고서를 다시 작성한 것”이라며 “사고 6개월 뒤에 작성된 수정 보고서에는 최초 상황 보고 시점이 오전 10시로 변경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점을 30분 늦춘 것으로,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당시 1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임 실장은 사고 이후 청와대가 국가 위기관리의 컨트롤타워를 청와대에서 안전행정부로 바꾸는 등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 변경한 자료도 발견했다며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관련 사실을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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