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병사 도비탄 아닌 유탄에 사망”…누리꾼 “은폐 축소하려 성급한 발표?”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0월 10일 08시 48분


강원도 철원 육군 6사단 소속 故 이모 상병 총격 사망의 원인은 당초 군이 발표한 ‘도비탄’(물체에 맞고 튕긴 탄환)이 아닌 직선으로 날아온 ‘유탄’에 의한 것으로 결론나면서 당국의 성급한 발표에 대한 비난이 쏟아니고 있다.

애초 군 당국은 사건 발생 하루 뒤인 27일 철원군청에서 사건 중간 브리핑을 열고 ‘도비탄’으로 추정되는 총탄에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브리핑 후에도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고, 송영무 국방 장관의 지시로 국방부 조사본부가 특별수사팀을 꾸려 조사에 들어갔다. 수사팀은 도비탄·직접 조준사격·유탄 등 3가지 가능성을 토대로 조사에 임했다.

이 상병의 머리에서 회수한 탄두 총 4조각을 감정한 결과, 충돌흔적과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고 총에 맞은 부위 역시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도비탄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사격지점부터 사고지점 사이에는 수목이 우거져 있고, 거리도 윤안 관측이 어려운 340m에 달해 조준사격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유탄 가능성은 상당히 높았다. 표적지 기준으로 총구가 2.39도만 올라가도 탄이 사고장소까지 직선으로 날아갈 수 있으며, 실제로 사고장소 주변의 나무에서 70여발의 유탄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유탄인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9일 최종 발표에서 사망원인이 ‘유탄’에 의한 것으로 결론나면서 군의 미흡한 원인 분석과 성급한 발표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이날 네이버 기사 댓글란에서 누리꾼들은 "하루이틀 하는것도 아니고 정황상 딱보면 도비탄으로 죽었는지 유탄에 죽었는지 처음부터 알았을텐데. 사고 은폐 축소하려고 한거지"(oit1****) "총상 자국만 봐도 확연히 달라서 유탄인지 도비탄인지 바로알텐데"(kdu0****) "도비탄이 말이되냐 빠저나갈라고 머리 굴린것같은데"(lih7****)"도비탄 둘러댈라고면 그럴싸하게 대라" (lih7****)"그동안 군 당국은 인명 사고 후 여러 차례 말을 바꿨다... 믿고 군대에 보내기 힘든 이유"(thsus**)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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