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남경필 장남 구속영장 신청…이번에도 ‘아들 벽’ 넘을 수 있을까?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19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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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8일 남경필 경기도지사 장남 남모(26)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독일 베를린에 출장 중이던 남 지사는 황급히 일정을 접고 19일 오전 급거 귀국했다.

이와 관련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뉴스닥’ 코너를 진행하는 이준석 바른정당 최고위원과 허성무 새미래정책연구소 소장은 조금씩 다른 견해를 밝혔다.

먼저 허성무 소장은 "(남 지사에게는)악재임이 분명하지만 공과사를 조금 구분 해야 된다. 큰아들이 지금 우리 나이로 27, 28세 정도 되는데 성인이다. 자기의 잘못에 대해서는 자기가 법적으로 책임져야 되는 나이다. 남 지사의 아들이라고 해서 더 많이 처벌받아서도 안 되고 덜 처벌받아서도 안 되고 법대로 처벌되면 되는 거다. 1200만 도민과 경기도를 위해서 출장을 간 남 지사는 세금을 써서 출장을 갔는데 할 일을 다 하고 와야한다. 아들일은 사적인 일 아니냐? 물론 여론이 빗발치고 수습도 해야 되지만 그건 며칠 늦어도 저는 상관없다고 본다. 메시지만 분명하게 내면 되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준석 최고위원은 "우리나라 정서상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일하고 있었다 이런 얘기가 좋은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허 소장도 '귀국 안하면 또 안했다고 욕먹는다'는 말에는 공감했다. 이 최고위원은 "남 지사가 급거 귀국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가족의 문제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그렇게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만 해도 박지만, 박근령 씨에 대한 여러 비난이 있었지만 오히려 (가족을 멀리한)그부분이 박근혜 대통령한테 약간 플러스됐던 점들이 있었다. 오히려 반사효과 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판도에 대한 전망으로는, 이소장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년에 경기지사가 된다면 그 임기가 대통령 임기하고 거의 비슷하게 끝이 나게 된다. 그래서 다음 대통령 도전하는 데 시간적으로도 아주 좋아서 이번에 도정을 맡아 잘 수행하게 된다면 날개를 다는 계기가 될 거다. 이상황에서 성남시장의 최대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남경필 지사가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다 그런 말이 있지 않나? 그래서 (남 지사와 이 시장이)극명하게 대비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왔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역시 가족 문제가 불거졌던 부분에 대해서는 "연예계 출연해서 이미지도 많이 개선되어가는 상황이고. 사실 형제가 많다 보면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어서 어느 집에나 비슷비슷한 사건들이 다 있다. 그런 것들이 오히려 이해가 되고 잘 알려지면 더 많은 국민들이 이해해 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재명 시장이 경기도지사로 가기에는 좋은 타이밍일 수 있으나 경기도지사 가서 대권 간 사람 없다"며 "손학규 전 지사도 그렇고, 김문수 전 지사도 그렇고, 경기도지사가 갖는 특성이 있다. 파주에서 무슨 일 보고 성남 가서 무슨 일 보고 이렇게 하려다 보면 도저히 경기 북쪽과 경기 남쪽의 이해관계를 맞출 수가 없는 것이다. 한 도 안에서도 경제적 상황이 다른 지역들이 있는 것이고. 경기도지사는 그런 자리다"고 대권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지적에 대해선, 이건 잘 기억하시면 이재명 시장도 마찬가지다. 선거가 다가오면 있는 거 없는 거 다 튀어나오기 때문에 또 어떤 것들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남 지사 아들의 이런 잦은 구설수에 오른 일들이라든지, 아니면 이재명 시장의 형제간의 분쟁이라든지 이런 것들. 이미 알고 가는 거다. 결국 이런 점을 벗어나서 어떻게 비전을 세우느냐에 따라서 선거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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