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부실 논란 靑, 박성진은 어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내부서도 “더 끌고가기 어렵다”
조국 수석에 불똥튈까 우려도

청와대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박 후보자마저 낙마하면 청와대를 향한 검증 책임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열린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중소기업 분야 정책 역량이나 부처를 이끌 능력 등은 자신에게 주어진 법적인 시간을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할 때까지 박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을 총괄하는 장관으로서 역량과 포부를 보여 달라는 뜻이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도 “박 후보자를 더 끌고 가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여당 의원들조차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 방어를 못하는 것을 보면 알지 않느냐”며 “여기에 정의당까지 박 후보자를 반대하고 있어 임명을 강행하면 앞으로 국회 상황은 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민주당 인사청문위원들은 이날 박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 등을 논의했으나 별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청와대는 박 후보자가 사퇴할 경우 검증 부실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고,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책임론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수석이 물러나는 상황이 벌어지면 문재인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사법 개혁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여당 의원은 “법무부 장관, 헌법재판소장, 헌법재판관이 모두 낙마한 상황에서 민정수석까지 밀리면 끝이라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면서도 “사법 개혁은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청와대가 지나치게 조 수석에게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박성진#중소벤처기업부#장관#후보자#뉴라이트#국회#청문회#민주당#조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