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양극화 심하면 성장이 무슨 의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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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아직도 신자유주의 고집”… 상의 강연서 대기업주도 성장 비판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양극화가 심해지면 최대 피해자는 대기업이고, 기업이 어려워지면 최대 피해자는 근로자가 된다”며 노사 상생을 촉구했다.

이 부위원장은 1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찬간담회 강연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딱 두 달째다.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태종 한화 대표이사 등 기업 최고경영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정부 주도 일자리 창출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일자리의 주역은 민간이라는 것을 왜 모르겠나. 다만 한국의 공공 일자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도 안 돼 정부가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위원장은 금융위기 이후 한국만 신자유주의를 고집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주도 성장을 비판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생계형 업종을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 대기업의 탐욕은 끝이 없어 정부가 개입할 수밖에 없다.” 그는 “언론과 국민은 경제성장률로 정부를 평가하기 때문에 정부도 성장률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양극화가 심해지면 성장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중소·중견기업 경영자와 대통령의 만남을 청와대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이용섭#양극화#문재인 정부#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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