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발사 핵심기술 ‘대기권 재진입’ 성공 주장…‘증거는 없어’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7월 5일 16시 57분


코멘트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다고 5일 주장했다.

대기권 재진입은 ICBM을 완성하는데 핵심적인 기술이다. ICBM은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올 때 하강속도 마하24와 섭씨 7,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표면이 깎여나가는 ‘삭마 현상’을 견뎌야 한다. 그래야 탄두 내부의 핵기폭장치를 보호해 목표물 타격을 완수할 수 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화성-14형을 통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재돌입시 전투부에 작용하는 수천 도의 고온과 과부하 및 진동조건에서도 전투부 첨두 내부온도는 25~45도 범위에서 안정하게 유지됐다”며 “핵탄두 폭발조종장치는 정상 동작했으며, 전투부는 그 어떤 구조적 파괴도 없이 비행해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밝혔다.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해 핵기폭장치가 정상작동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우리 군은 북한이 아직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화성-14형의 대기권 재진입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ICBM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려면 최소 7,000℃에서 견딜 수 있는 탄두부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에서 “발사 및 고난도 기술 필요로 하는 재진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ICBM 개발 성공으로 단정하기엔 무리”라고 평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