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기시다 통화…북핵 문제는 협력, 위안부 합의는 ‘평행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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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과 21일 첫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핵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통화는 일본 측 요청으로 오전 11시 20분부터 20분간 이뤄졌다.

외교부는 이날 통화와 관련해 “양 장관은 북한의 계속적인 도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으며, 한일 및 한미일 공조 하에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외상은 강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으며, 강 장관은 “일본은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으로,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성숙한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12·28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양국의 간극만 확인했다. 기시다 외무상이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언급한데 대해 강 장관은 “위안부 합의는 우리 국민 대다수와 피해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만큼, 이런 점을 직시하면서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해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부가 밝혀온 위안부 합의에 대한 기본 입장을 강 장관이 다시 한 번 밝힌 것이다.

이어 양측은 올해 일본에서 개최 예정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 다양한 계기에 수시로 연락하기로 했으며,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일본 문부과학성이 공표한 초중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일본의 일방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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