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문정인 발언 논란, 이 모든 게 하나의 ‘시나리오’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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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0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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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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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20일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의 발언 논란과 관련, “(문 특보가) 제안한 것에 미국이 상당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한국 정부는 불끄듯이 하는 이 모든 상황 전체가 하나의 ‘시나리오’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누구나, 또는 미국의 어떤 전문가나 애드벌룬 띄우듯이 한 번씩 띄워볼 수 있다. 공식적으로 제안하려면 많은 검토와 상황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함부로 제안하지 못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찔러보기도 하고, 카드를 보여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교라는 건 꼭 할 얘기 있을 때만 하는 게 아니라 중간에 다종다양한 매파가 나서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떠보기도 하고, 또 성동격서 식으로 하기도 한다. 정반대로 ‘이런 일이 거듭되면 우리는 군사적인 수단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가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한미동맹을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저는 황 전 총리의 발언이야말로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표는 “한국이 미국을 맹종하는 게 한미동맹은 아니다”라며 “문 특보의 발언은 정부의 공식입장은 아니지 않나. 대통령의 발언도 아니고, 안보실장이나 외교부장관의 발언도 아니고, 본인은 개인적 의견이라고 얘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이 내용은 한국과 미국 양국의 대북옵션에 들어가 있는 내용”이라며 “예를 들면 우리가 미사일을 그만 발사해 달라거나, 핵을 동결하라거나, 나아가서 핵을 폐기하라거나 여러 가지 우리가 앞으로 (북한에)해야 될 요구가 있다. 그 요구들을 협상으로 푼다면, 이 요구를 해준다면 우리는 뭘 해주겠다는 반대급부, 조건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이는 그 옵션 리스트 안에 들어가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문 특보가 논란이 된 발언을 두고 ‘학자로서의 입장’이라고 전제했지만, 대통령 특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만큼 개인적인 의견을 보기 힘들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지적도 있을 수 있지만, 특보라는 사람이 비공식적으로 개인 의견이란 전제 하에 얘기를 꺼냈다”며 “대한민국이 혹은 미합중국이 북한 정부에게 제안한 게 아니라는 의미”라고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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