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문정인 특보 발언에 “北 양보하면 南도 군사적으로 뭔가를 내놓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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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9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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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홍걸 위원장 소셜미디어
사진=김홍걸 위원장 소셜미디어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을 전제로 한국 내 미군 전략무기 자산의 축소를 미국과 논의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북한이 양보하면, 우리도 군사적으로 뭔가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두둔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이나 전략무기의 한국배치 등은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며 ‘신성불가침’한 일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만약 북과의 대화에서 일정한 성과가 나온다면 우리도 그런 군사적 문제에 유연성있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라며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보수언론이나 한나라당에서 북한에 퍼주기를 한다고 비난하면서 우리도 뭔가 받아내야 한다고 ‘상호주의’를 강조했는데 이 경우도 북한이 어떤 양보를 한다고 가정하면 우리도 군사적으로 뭔가 내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로 평화를 지켜내려면 궁극적으로 북한만이 아닌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만약 핵문제 등 남북 간의 긴장완화가 이루어지는 가시적 성과가 나온 후에도 군사훈련이나 전략무기 배치 등의 문제를 과거처럼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이 있다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공식적인 입장 말고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정인 특보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우드로윌슨센터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해)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정부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배치된 미국의 전략자산 무기 역시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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