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의혹 해명 ‘정면돌파’…“마지막 소명, 반드시 검찰 개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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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6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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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몰래 혼인신고', '아들 퇴학 무마', '책 여성 비하 논란'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하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안경환 후보자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안 후보자는 42년 전 교제하던 여성의 도장을 위조해 결혼 신고를 했다가 혼인 무효 판정을 받은 사건에 대해 "제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저의 20대 중반 청년 시절 일이다. 저는 당시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즉시 잘못을 깨닫고 후회했으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스로를 치료하면서 제 생에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그 후로 저는 오늘까지 그때의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자로서 그때의 잘못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저는 40여 년 전 20대 중반 시절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다"며 "한 가지 말씀드릴 것은 그 후회와 반성을 통해 저의 이기적인 모습을 되돌아보고 참된 존중과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안 후보자는 "이 모든 사실은 제 아내도 잘 알고 있다. 젊은 시절의 잘못으로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자는 2014년 아들이 여학생을 자신의 기숙사 방에 불러들여 퇴학처분을 받아 안 후보자가 학교에 탄원서를 보낸 것에 대해선 "절차에 따라 한 것.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척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잘잘못을 떠나 제 아이의 문제는 오랜 세월 교육자로 살아온 제게는 아픈 부분이다"라며 "제 아들은 재학하던 학교에 남녀분리 학칙을 위반했다. 학내 절차를 거쳐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측에서 징계절차에 일환으로 학생의 반성문과 함께 부모의 탄원서를 요구해왔기에 부끄러운 아비의 마음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쓴 탄원서에는 제 자식은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징계하더라도 상대방 학생에 대해선 최대한 선처를 바란다고 썼다"며 "필요하면 탄원서를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해서 고심 끝에 결정했을 텐데 큰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자가 쓴 책의 '여성비하 논란'에 대해선 "저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같은 남성들에게 성찰과 번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안 후보자는 "저는 평생 수많은 글을 써 왔다"며 "지금 다시 되돌아봐도 부족한 글들이지만 책과 글의 전체적 맥락에 유념에 읽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다만 어떤 글에서도 여성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 아껴주시고 기대를 걸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사죄드린다"며 "칠십 평생 학자로서 글쓴이로 살아왔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하고 검찰 개혁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오래전 개인사는 제 잘못이다"라며 "죽는 날까지 한 시도 잊지 않고 사죄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 제 삶이 학자로서 글쓴이로서 살아온 제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회에서 열릴 인사청문회에서 제 칠십 평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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