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국민의당, “여성비하 탁현민 해임·자진사퇴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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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9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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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국민의당, “여성비하 탁현민 해임·자진사퇴 협공”
한국당·국민의당, “여성비하 탁현민 해임·자진사퇴 협공”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29일 여성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해임을 촉구했다.

먼저 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성비하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자격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5대 인사원칙이 이미 깨지다 못해 조각난 상황에서, 현재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 성공회대 겸임교수 출신인 탁현민 행정관의 여성비하 발언이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2007년 ‘남자마음설명서’라는 제목의 책에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건 테러를 당하는 기분’이라며 여성의 신체를 비하하고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을 드러냈다”면서 “‘콘돔은 성관계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는 발언은 성적인 모멸감을 여성에게 주는 탁현민 행정관의 청와대 근무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지금은 달라졌지만 10년 전 그릇된 사고와 언행에 깊이 반성한다’는 탁현민 행정관의 10년 만의 사과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고 나서 증여세를 납부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처럼 목이 마르니 비로소 우물을 파는 격”이라며 “지난해 5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함께 다녀 온 탁현민 행정관과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 동영상 기획에 대해서는 논의하면서도 여성 가치관에 대한 생각은 공유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천박한 여성관을 드러낸 탁현민 행정관을 즉각적으로 해임하고 반복되는 인사실책과 구멍투성이인 인사검증시스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김유정 대변인 논평을 통해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의 책이 뒤늦게 비판받고 있다. 탁 행정관이 2007년 출판한 ‘남자사용설명서’에서는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여성비하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며 “남자사용설명서가 아니라 여성비하발언 모음집의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소위 말하는 듣기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국민적 분노를 자아낼 수준”이라며 “어떻게 이런 자격미달의 행정관이 페미니스트를 자처하고 실질적 성평등사회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할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탁 행정관은 “죄송하다” “지금은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아무문제 없는 것처럼 살다가 청와대 행정관이 돼서 문제가 불거지자 마지못해 사과를 했을 뿐”이라며 “탁 행정관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상식이다. 대통령을 모시는 행정관으로서 더 이상 문재인 정부의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10년 전 저서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된 탁현민 행정관은 지난 26일 "제가 썼던 '남자마음설명서'의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을 깊이 반성한다"며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을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탁현민 행정관은 "과거의 생각을 책으로 남기고 대중에 영향을 미치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신중하지 못했다"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모든 분께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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