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이 가장 먼저 사표 수리한 박승춘, 누구?…“박정희 찬양 DVD 배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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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1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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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춘 전 보훈처장
박승춘 전 보훈처장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전임 정부 국무위원과 정무직 공무원들이 제출한 사표 중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박승춘 보훈처장 사표를 가장 먼저 수리했다.

지난 8일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장·차관들은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바 있는데, 문 대통령은 이 중 황 총리와 차관급인 박 처장의 사표를 선별해 처리했다.

황 전 총리 경우, 이미 이낙연 전남지사가 총리 후보로 지명돼 있기 때문에 사표 수리가 당연한 결과라 예상됐지만, 다른 기관장 중 박 전 처장의 사표만 수리된 것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11일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논란이 된 적이 있고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이나 방향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박 전 처장의 사표 수리 이유에 대해 밝혔다.

1947년 생으로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박 전 처장은 강릉상고와 육군사관학교(27기)를 졸업한 뒤 육군 12사단장, 9군단장, 함참 정보참모본부장 등을 거친 3성장군 출신이다.

2004년 7월, 노무현 정부 시절에 박 전 처장은 북한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당시 남북 함정 간 교신 내용 등을 언론에 유출했다가 국방부 정보본부장직에서 해임된 바 있다. 이후 2007년에는 박근혜 캠프에서 안보 자문을 하다 2011년 2월 이명박 정부 때 보훈처장에 임명돼 박근혜 정부까지 유임됐다.

박 전 처장은 재임 중 숱한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을 빚으며 '트러블 메이커'가 됐다. 그는 19대 총선을 앞둔 2011년 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민주화 운동을 '종북'으로 폄훼한 DVD를 배포해 물의를 일으켰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첫해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제정과 제창 요구를 거부해 야당과 시민단체 등이 5·18 기념식 참석을 거부하기도 했다.

또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국회에 출석해 "우리나라는 지금 무슨 큰 사건만 나면 대통령과 정부를 먼저 공격하는 게 관례"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박 전 처장은 2013년, 2015년에 이어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 163명에 의해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및 제창 무산과 제11공수특전여단의 6·25기념 금남로 시가행진 기획 등을 이유로 해임촉구결의안이 발의된 인물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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