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장인에 “잘못한 줄 이제 알았냐…편하게 가시라” 발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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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8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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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언급한 장인과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달 21일 경북 영천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결혼을 반대한 장인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이날 홍 후보는 "나 결혼할 때 우리 집사람이 국민은행 안암동 지점에 행원이었다. 3학년 때 돈 찾으러 갔다가 마음에 들어서 자주 은행에 갔다"며 "그런데 사법시험이 석 달 연기돼 연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졸업할 때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인사를 갔는데, 장인어른이 '구름 잡는 놈이다. 저런 놈은 평생 고생시킨다. 고시가 아무나 되냐. 내 저놈이 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며 반대했다"고 고백했다.

반면에 "장모님은 '홍 서방 참 착한 사람 같다. 저런 사람은 널 속이진 않을 거다'라고 얘기했다고 한다"며 "그래서 제가 '너그 아버지는 평생 안 본다. 너그 엄마는 내가 용서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후 홍 후보가 5년 뒤 고시에 합격해 부인이 장인에게 전화하자, 장인은 "신문에 안 났다"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홍 후보는 "합격 후 장인에게 찾아가 큰절하고 '딸 데려간다. 대신 영감님은 내 결혼하고 우리 집에 오면 안 된다. 절대 오면 안 된다. 장모님만 오시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후보는 "장모, 장인 돌아가실 때 임종도 제가 했다. 돌아가시기 전 83세에 돌아가셨는데 서울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아들 셋 제치고 제가 모시고 와 6개월간 병수발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갔다"고 회고했다.

이어 "돌아가시기 사흘 전에 그런 얘기를 했다. '정말 옛날에 잘못했다' 그래서 제가 얘기했다. '잘못한 줄 이제 알았습니까'라고. '그러니까 내 사람을 잘못 봤다'고 하셔서 '편하게 가시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한편 4일 홍 후보는 경북 안동 유세 현장에서 "장인이 사시 준비 중인 나를 무시하고 구박해 26년 동안 집에 못 오게 했다"며 "검사 시절 처가에 드리는 용돈도 장모님한테만 주면서 '이 돈을 영감탱이(장인)와 나눠 쓰면 절대 앞으로 한 푼도 안 준다'고 얘기했다"고 발언했다.

'영감탱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홍 후보는 8일 페이스북에 "경상도에서는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쟁이, 영감탱이 라고 하기도 한다"며 "그것을 패륜이라고 저를 비난하는 민주당의 작태가 참 한심하다"고 반박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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