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송민순 문건 공개, 이러면 남북대화 못해…北이 南 가지고 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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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21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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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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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1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장관의 청와대 문건 공개 논란과 관련, “북한과 남한에 오간 전통문까지 공개하시는 것은 전직 외교부 장관으로서 적당한 처신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남북간에 오갔던 자료와 기록을 다 공개하기 시작하면 남북대화를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송 전 장관이 공개한 문건에 대해 “그것이 (문 후보가 북한에)물어봤다는 것의 증거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당시 저희는 ‘우리는 기권한다’고 통보했다고 분명히 들었고, 통보는 국정원이나 통일부에서 비밀접촉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뭐라고 통보했는지 문재인 실장이나 당시의 정부 관계자들이 알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과의 대화, 북한이 보내는 여러 가지의 글들을 남한의 상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남한의 정쟁의 내용으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앞으로 이렇게 하면 북한이 남한을 가지고 논다. 북한에 이용당하는 정쟁을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 위원장은 “이 문제는 이번 선거의 쟁점으로 만들 문제는 아니다”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우리 정부 관계자들의 남북 접촉사항들을 공개하기 시작하면 앞으로 북한하고 대화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우리가 가령 한미정상회담 내용을 공개하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송 장관이 자신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문건을 공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게 뭐가 중요하냐”며 “당시에 결국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기권을 결정한 것 아닌가. 최종적으로 기권을 결정한 사람이 문재인이 아니지 않나. 모든 남북관계의 최종결정은 대통령이 내리는 것이지 비서실장이 내리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당시 회의장에서 누가 뭐라고 말했느냐에 대한 여러 기억에 다를 수 있는 것은 사실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문재인 전 실장이 거짓말 한 것은 아니다. 그분은 그분 나름대로 자기 기억에 의존해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누가 거짓말했냐는 것을 밝히기 위해 남북관계 기밀문서나 남북간에 오간 전통문 이런 것을 공개하는 게 올바른 처신이냐는 얘기는 후배로서 드리고 싶다”고 거듭 지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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