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前대통령 수감… 檢, 3일 소환조사 방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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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헌재 파면 21일만에 서울구치소서 첫 밤… 독방 들어서기전 선채로 한참동안 눈물 쏟아

검찰 관용차 타고 구치소로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올림머리를 풀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검찰 관용차 K7을 타고 서울중앙지검에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구치소 수감 규정에 따라 색조 화장을 지우고 올림머리를 고정했던 쇠 핀을 뺐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검찰 관용차 타고 구치소로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올림머리를 풀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검찰 관용차 K7을 타고 서울중앙지검에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구치소 수감 규정에 따라 색조 화장을 지우고 올림머리를 고정했던 쇠 핀을 뺐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31일 뇌물수수 등 13가지 혐의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21일 만이다. 미결수용자가 된 박 전 대통령의 수인 번호는 ‘503’이다. 박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구속 수감된 세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43·사법연수원 32기)는 이날 오전 3시 3분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 10분까지 8시간 40분 동안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역대 최장 피의자 심문을 한 결과 구속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영장심사 마지막 단계에서 약 5분간 직접 최후진술을 하며 결백을 호소했지만 강 판사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영장심사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10층 조사실 옆 휴게실에서 대기하다가 31일 오전 4시 29분 서울중앙지검을 떠나 4시 45분경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수의로 갈아입은 뒤 10.6m² 독방에 수용됐다. 박 전 대통령은 독방에 들어가기 직전 한참 동안 선 채로 눈물을 쏟았고, 교도관들이 박 전 대통령을 설득해 방 안으로 들어가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잠시 잠을 잔 뒤 일어나 오전 7시경 아침 식사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가량 서울구치소를 방문한 유영하 변호사와 접견했다. 서울구치소의 피의자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시로 변호인을 접견할 수 있다. 주말에는 변호인 접견이 제한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 전 대통령 조사가 5월 9일 대통령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선 후보자 등록일(4월 15, 16일) 이전인 4월 14일까지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끝내고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은 신속한 수사를 위해 4월 3일 박 전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에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박 전 대통령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특수본은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박 전 대통령을 강제 구인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 1심 재판은 대선이 치러지는 5월 9일 이후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특수본은 K스포츠재단의 돈을 빼돌리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더블루케이 이사 고영태 씨(41), 전 고원기획 대표 김수현 씨(37), 전 더블루케이 부장 류상영 씨(41)의 계좌 추적을 벌이고 있다.

배석준 eulius@donga.com·허동준 기자
#박근혜#소환조사#구속#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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