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표창원 ‘더러운 잠’ 그림, 박근혜 처럼 국민에 수치심과 분노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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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5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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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여옥 전 의원, 박근혜 대통령/동아일보DB
사진=전여옥 전 의원, 박근혜 대통령/동아일보DB
전여옥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의원은 24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더러운잠’ 그림 전시 논란과 관련 “이것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 보는 이를 매우 불편하게 했고 불쾌하게 했다”면서 “서로 힘내자고 격려해야 할 때다. 우리 부끄러움을 더 이상 ‘반사’하지 말자”고 밝혔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에 올린 “부끄러움을 ‘반사’하지 말아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예술과 포르노그라피의 차이는 무얼까? 간단하다. 아름답다고 느끼면 예술이고 혐오스러우면 포르노그라피”라면서 “바쁜 와중에 살짝 인터넷을 보니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곧, bye! 전(展)’의 마네작품 문제로 하루종일 시끄럽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나체의 ‘올랭피아’에 덧붙여 패러디한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불끄기에 즉각 들어가 표창원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고, 국회 사무처는 자진철거했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지나친 풍자’라는 주장과 ‘표현의 자유’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 입장은 확실하다. 이것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 보는 이를 매우 불편하게 했고 불쾌하게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이 나라 국민에게 수치심과 분노를 안긴 것처럼 그 패러디는 우리 모두들 부끄럽게 했고 분노케 했다. 더구나 세월호 참사를 패러디의 소품으로 곁들였다는 것도 저는 기가 막히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진정한 예술작품으로서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격과 급이 있어야 한다. 또 아무리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해도 그 여성성과 인격은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 우리 형편이 박근혜 대통령 패러디를 보고 낄낄거리고 조롱할 정도로 한가한가? 그리고 진영의 논리로 국민이 둘로 쪼개지는 듯한 이 상황에 성냥불을 그어 굳이 ‘불장난’을 할 때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저는 지금 몹시 불안하다. 진보 쪽에서 혹은 보수 쪽에서 어떤 대통령이 나오든지 정말로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면서 “정말이지 극한의 인내심과 비상한 포용력을 지닌 대통령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 조심해야 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최순실 게이트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지금 진보는 표현의 자유라고 우기고 보수는 그 패러디를 때려 부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건 아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 서로를 보듬고 위로해야 할 때”라면서 “무엇보다 서로 힘내자고 격려해야 할 때다. 우리 부끄러움을 더 이상 ‘반사’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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