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사-부산총영사 1월 셋째 주 귀임할 듯

  • 동아일보

韓日안보협력 위해 출구전략 모색… 자민당 간사장 “단기간내 해결”
아베 17일 귀국후 시기 최종 결정

 일본 정부가 부산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이유로 일시 귀국시킨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이번 주에 귀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안보 협력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마이니치신문은 복수의 정부 여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9일 임시 귀국한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총영사를 주중 귀국시킬 방침을 굳혔다”고 14일 전했다. 귀임 여부 및 일정은 해외순방을 떠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 귀국하면 최종 결정한다. 신문은 “사태를 타개할 수 있도록 대사 귀임을 통해 한국 측과의 연락을 긴밀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기류가 바뀌고 있다. ‘한국은 협상을 하기에 성가신 나라’라고 했던 자민당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13일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사무차관과 만난 뒤 TV에 출연해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대사 일시 귀국, 통화스와프 재개 협의 중단 등 강경책을 내놓던 일본이 태도를 바꾼 것은 사태를 오래 끌 경우 한일 어느 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3일 ‘공관 앞 소녀상 설치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도 한일 합의 이행이 중요하다고 발언하고 있으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그런 생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발언을 평가하는 자세를 보였다.

 기시다 외상은 13일에도 올해 일본이 개최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삼국의 협력 틀이며 부산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 문제와 연계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일본 보수층을 중심으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대사를 귀임시키고, 국제 협력을 추진할 경우 결과적으로 소녀상을 용인하게 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총리 관저에서는 (주한대사) 일시귀국의 장기화도 각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일본#대사#부산총영사#귀임#아베#자민당#안보#한일안보협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