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최경환, 퇴진 압박에 “대통령 버리고 도망가는 일 결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0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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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최근 퇴진 압박과 관련해 "내가 살자고 당을 버린 적은 없다"며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음을 10일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남녘 (경북) 경산(자신의 지역구)도 한 겨울의 추위는 피할 수 없는 모양"이라며 "나에 대한 비판의 눈 회초리에 원망의 서릿발마저 더해지니 몸은 비록 남쪽 땅에 있지만 제가 느끼는 겨울은 몇 배는 더한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최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친박 탈당 요구에 대해 "(주위에서) '탈당하고 말지 뭐에 그리 연연하여 욕을 버느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자신은 당을 위해 필요할 때면 언제든 자신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희생을 요구할 때마다 단 한 번도 마다한 적이 없었다. 지난 대선 때 후보 비서실장직도 버렸고 당대표 출마도 포기했었다"고 했다. 새누리당을 위해 헌신했음을 거듭 밝히면서 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내비친 것이다.

최 의원은 "지금은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이런 때 나보고 탈당하라는 말은 대통령의 탄핵을 당연시하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라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끝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그는 "온갖 비난의 중심에서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뒷전으로 하고 저 한 몸 맘이나 편하고자 대통령을 버리고 도망가는 일은 결코 할 수도 없다"고도 했다.

최 의원은 자신이 계파해체를 선언하고 지역에 내려와 일체 중앙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있음을 역설했다. '2선 후퇴' 약속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자신의 탈당을 요구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당 개혁의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무조건 대통령을 부정하는 일에 동참하라고 강요하는 일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치적 책임과 결단은 나의 소신과 양심에 맡겨 두고 당은 이제 개혁하는 일에 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동아일보 디지털통합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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