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61)의 전남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 씨(62·사진)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해 “이 정도까지일 줄은 상상을 못했다”며 “만약 내가 계속 최 씨와 가깝게 지냈더라면 막았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4일 국내 모처에서 동아일보, 채널A 기자와 만난 정 씨는 “최 씨와는 2011년부터 거의 남남으로 살았다”고 털어놨다. 정 씨는 최 씨와 2014년 5월 이혼했다.
정 씨는 최 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수시로 국정 자료를 주고받았다는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정 전 비서관은 상당히 고지식하고 원칙주의자인데 어떻게 그렇게 (최 씨와 자주) 연락을 했을까 미스터리”라고 반문했다.
2007년 박 대통령 보좌를 그만둔 이유에 대해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누구(최태민 씨)의 사위다’라는 얘기가 나왔고 ‘결국은 이런 취급을 받는구나,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누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에 스스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박 대통령과 최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 관계에 대한 의혹이 불거져 박 대통령 곁을 떠났다는 것이다. 정 씨는 외동딸 유라 씨(21)가 덴마크에서 체포된 데 대해 “불쌍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최근 아이와 연락 안 한 지가 3년 가까이 된 것 같은데 정말 힘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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