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덴마크서 체포, 교민회장 “보증인 세우면 석방? 불법체류에 엄격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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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3일 0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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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씨, 1일(현지시간) 덴마크서 체포

정유라 덴마크서 체포
정유라 덴마크서 체포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사진)가 지난 1일(현지시간) 덴마크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됐다. 대다수의 덴마크 현지 교민들은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한인회 이존택 회장은 3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정유라 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된 소식을 접한 현지의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이 회장은 정유라 씨가 체포된 덴마크 북부 올보르 시(市)에 대해 “관광지가 아니어서 전혀 타지 사람이나 타국 사람들이 오지 않는 시골”이라고 설명했다.

올보르에 거주 중인 교민이 30 명 이하라고 상기하면서 “전혀 한국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 거기 사는 분들도 연세가 많은 분들이랄지 학생”이라고 밝혔다. 정 씨가 올보르에서 한국인을 만날 가능성이 적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회장은 정 씨의 덴마크 체류에 대해 “교민들은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정 씨가 덴마크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0월 최 씨의 세계일보 인터뷰 당시, 독일로 알려져 있던 인터뷰 장소의 실내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 콘센트가 독일이 아닌 덴마크에서 사용하는 것과 유사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덴마크 사는 사람들은 (최 씨의) 인터뷰 때 나왔던 뒷 배경의 전기코드로 (정 씨가) 아마 덴마크에 있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같은 경우는 최 씨가 세계일보와 단독인터뷰 하고 바로 한국으로 들어갔는데, 영국을 경유해서 갔다고 할 적에 저는 덴마크에서, 올보르에서 간 걸로 추측하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또 이 회장은 덴마크 언론에서 정 씨에 대해 굉장히 크게 보도하고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그는 “정유라에 대해서 자세한 소개하고 정유라 엄마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탄핵 돼있는 상태고 법원에 기소 돼 있고 엄마는 구치소에 있는 것”을 비롯해 “엄마가 대통령 힘을 빌어서 부정부패를 이뤘다. 그 딸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땄고 이런 것 등 자세한 사항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가 한국 입국 후 구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정 씨가 보증인을 세우면 바로 풀려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덴마크가 굉장히 불법체류자에 엄한 나라 중 하나”라며 그 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현재 집권당의 우파가 덴마크 국민당인데, (덴마크는) 유일하게 검문소를 자체로 만들어서 국경통과의 패스 컨트롤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만약에 불법체류로 걸리면 즉시 추방”이라고 주장했다.

“추방도 돈이 없을 땐 항공권. 편도까지 사서 안겨주고 경찰이 보호해서 가는 정도로 심한 나라”라고도 했다.

한편 정 씨는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8시 10분경 덴마크 북부 올보르 시 외곽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됐다.

현재 구금 중인 정 씨는 올보르 법원에서 이뤄진 신문에서 “사흘 내에 현지에서의 생활을 정리할 테니 구금을 풀어 주면 자진 귀국하겠다”고 요청했으나, 특검팀은 이를 거부하고 강제송환 절차에 돌입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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