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반기문, 대통령 자격 없다…문재인 보단 제가 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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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9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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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 시장.
이재명 성남 시장.
야권 대선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29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공직을 사적 이익에 남용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서는 “자격은 갖췄다”고 인정하면서도 “제가 상대적으로 좀 낫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반 총장에 대해 “과거 공직에서의 성과와 공직의 사적 이익 남용 여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인데 그 측면에서 반 총장과 저는 상반된다”고 했다.

이 시장은 반 총장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사적인 편지를 외교행낭으로 보낸 점을 지적하면서 “이것은 공직의 사적 이용으로,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겠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당 내 경선후보 경쟁자인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인품·경륜·실력·포용력이 있어 충분히 자격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부패한 기득권과 치열하게 싸워 돌파할 의지와 용기를 가진 사람이 필요한데, 제가 상대적으로 좀 낫다”고 말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이기든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기든 제가 이기든 우리는 팀이라 전원이 결합할 것”이라며 “팀 경쟁력으로 최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누가 되든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개혁보수신당(가칭)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혼란 위기를 만든 몸통들이 세포 분열해 자기들은 무관한 것처럼 하는데, 책임져야 할 정치세력과 같이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야권통합은 어떻게 하든 이뤄야 하며 그게 안 되면 연대, 아니면 후보 단일화라도 해야 한다”며 “야권이 분열해 여권의 잔존 세력과 연합하는 상황, 즉 책임 있는 세력과 책임을 물어야 하는 세력의 연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든 민주당이든 손학규 대표 이런 분들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만 친문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세력이 좀 강하다고 해서 친문 빼고 모이는 것은 안 된다”고 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권력구조를 얘기할 때가 아니라 탄핵과 대통령 퇴진에 집중해야 하며, 탄핵이 인용되면 60일 이내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당내 유력주자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다 차기 대선이나 서울시장 등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변방의 기초단체장을 대선 선호도 3위까지 올려준 국민의 열망을 꺾고 페이스메이커를 하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이기려 노력하는 게 우리 진영 전체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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