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 자리 때문에 돌변? 이혜훈에 공개 사과 원해”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2월 29일 10시 17분


코멘트
개혁보수신당(가칭) 합류를 보류한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29일 신당의 원내대표 자리를 바랐는데 무산돼 탈당을 보류했다는 한 종편 출연자의 말을 전한 이혜훈 의원을 향해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28일)저녁에 사과 전화를 했다. 그런데 이게 그냥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사과를 받아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 의원은 전날 한 인터뷰에서 나 의원의 신당 합류 보류 이유에 대해 “원내대표를 간절히 바랐는데 무산 됐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한 종편 패널이 하더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그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겠지만 원내대표 건으로 추측하는 이가 많다”고도 했다.

나 의원은 이에 대해 “참 어이가 없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지난 번 비상시국회의의 결정으로 십자가를 지고 나간 원내대표도 제가 하고 싶어서 했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면서 “자리 때문에 그랬다는 말이 어이가 없어서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 대열에 동참하지 않은 이유로 ▲다른 대선주자들의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는 걱정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등 두 가지를 꼽았다. 신당의 정강·정책 작업을 유승민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과, 유 의원이 표방하는 ‘안보는 정통 보수, 경제·노동·복지는 개혁 노선’에 기존 보수층이 동의할 수 있겠냐는 얘기다.

나 의원은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신당 합류를 고려할 경우 이러한 부분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반 총장으로서는 사실상 신당이 ‘비박신당’으로 포장돼 있을 때 선뜻 오시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조건의 충족 여부를 보면서 (신당에)합류하겠다”고 거듭 밝히면서 ‘최악의 경우 합류를 안 할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엔 “보수신당이 그렇게 건강해질 거라고 확신한다”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제기가 없으면 그냥 훅 가버리겠더라”며 “특히 ‘유승민 표’ 정당으로 너무 가버리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 없이 가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