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분당 한두번 봤나, 나갈 사람 나가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김무성-유승민, 21일 與 탈당 선언]“친박을 최순실의 남자로 매도… 투사 행세하는 사람들과 공존 못해”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8선)은 20일 비주류 진영을 두고 “(친박계를) ‘최순실의 남자’인 것처럼 매도하고 (자신들은) 투사나 영웅인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과 당에 공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당을 한두 번 봤느냐. 나갈 사람 나가고 남을 사람 남으면 된다”고도 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어떤 의원이라도 ‘최순실이 문제가 있는데 우리가 대처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만약 그것을 친박이 막았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지 모르지만 언론의 폭로 이전에는 대한민국 정치권이 아무도 (최 씨의 국정 농단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5적이니 6적이니 10적이니 자꾸만 언론에 흘리고 이 당을 깨뜨리려고 하는 게 누구냐”며 “무슨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를 만들어 당을 두 쪽, 세 쪽으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비주류에 대한 불만을 정면으로 드러낸 것이다.

 서 의원은 비주류가 집단 탈당 및 분당(分黨)을 고려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제 와 탈당 수순을 밟으려 하는데 새누리당에 무엇을 가하려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비주류가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퇴진, 6월 대선’ 당론을 파기한 것을 두고도 “역사의 큰 과오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친박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은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이루지 못했지만 친박 진영의 질서 있는 해산을 완성하겠다”며 해체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우리는 (2선 후퇴를) 다했다. 중도적인 사람들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외부에서도 영입해야 한다. 내가 당 대표를 두 번씩이나 한 사람인데 그런데 끼어서 뭐하겠느냐”며 비대위 참여에는 선을 그었다.

송찬욱 song@donga.com·강경석 기자
#김무성#유승민#비박#친박#탈당#분당#신당#창당#서청원#최순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