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스러운 靑 “지금으로선 할 말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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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도 “9일 탄핵”]퇴진시점-2선 후퇴 명시 등 출구 모색
“추가조치 이미 때 놓쳤다” 지적 나와

 4일 새누리당 비주류가 다시 탄핵 표결 동참으로 돌아서자 청와대는 당혹스러워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자”고만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3차 대국민 담화에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힌 뒤 청와대는 탄핵 국면이 퇴진 국면으로 전환되고, 민심도 다소 가라앉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3일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 집회가 열렸고, 담화 이후 흔들리던 여당 비주류마저 탄핵 동참으로 돌아서면서 박 대통령은 막다른 골목으로 몰린 상황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탄핵안 표결 전 마지막으로 출구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4차 대국민 담화나 회견, 또는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면담을 통해 직접 퇴진 시점과 ‘2선 후퇴’ 방침을 진정성 있게 밝히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어떤 형식으로든 의사 표명은 하지 않겠느냐”며 “여론과 정치권의 움직임을 여러 가지로 살펴보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센 민심이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탄핵 흐름이 공고해지고 있어 박 대통령이 추가 조치를 내놓는다 해도 이미 때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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