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학생과 함께 하는 시국대화’ 위해 상지대 방문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0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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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1시 강원 원주시 상지대에서 '학생과 함께 하는 시국대화'를 갖기 위해 방문했지만 상지대 측의 불허로 학교에 들어가지 못했다. 상지대는 불허 이유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과 대학의 자율성 침해 우려를 들었다.

문 전 대표는 학생들과 함께 인근 커피전문점으로 옮겨 시국대화를 진행했다. 1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국대화에서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문제는 국가시스템이 최순실이라는 정체불명의 여인에 의해 사유화되고, 국가권력으로 사익을 추구한 것"이라며 "상지대 사태도 사회적 자산인 대학을 사유재산처럼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부끄럽지만 온 세계가 경탄하는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집회를 펼치는 우리 국민은 자랑스럽다"며 "촛불이 됐든지, 탄핵이 됐든지 박 대통령을 퇴진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회, 정치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상지대는 이날 교무위원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정치인들의 학교 방문은 그 자체로도 정치적 목적을 가진 방문으로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다"며 "더 나아가 학교법인의 건학이념과 운영에 반대하는 일부 교수들만 만날 의도로 학교 본부와는 상의도 없이 교내로 들어오는 것은 다분히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의도를 가졌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시국대화를 마친 뒤 송기헌 의원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후 6시 반 원주 자유시장 앞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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