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8일 친박 중진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예퇴진을 건의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힘 있을때는 아부만 하다가 힘이 다 빠져 식물대통령이 되니 쓴소리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박 중진들의 대통령 명예퇴진 건의는 쓴웃음만 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그렇게 믿었던 진박도 이정현 대표 빼고 모두 등을 돌렸으니 권력무상이다"라며 "그럼에도 친박 중진들은 하나는 정확히 보고 있다. 하야보다 탄핵이 더 불명예스럽다는 것(을). 하야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고 탄핵은 끌려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데 문제는 4월말 명예퇴진도 국민들이 수용할지는 의문"이라며 "우선 국민들이 대통령의 4월말 하야를 기다릴 인내심이 있냐는 것이다. 4월말까지 대통령이 헌법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방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탄핵과 하야가 대립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탄핵 심사 중에도 대통령은 자유 의지에 따라 사임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그러면 국회와 협의해서 사임 날짜를 정한 뒤 국회가 탄핵 철회를 하는 수순을 밟아 사임을 할 수 있다. 때문에 대통령이 탄핵 기간 중에 마음이 바뀌어 사임을 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지금 탄핵 절차를 밟는 것과 대립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제 생각엔 대통령께서 4월말 “조건없는” 자진 하야를 받을 가능성은 높아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혹시 받더라도 그때까지 대통령 권한을 행사할 아무런 정당성이 없기 때문에 탄핵을 통해 즉각 직무정지를 시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중진 의원들이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명예 퇴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한 뒤 개헌을 고리로 한 박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청와대에 직접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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