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김종 차관 만났을때 무서움 많이 느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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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올림픽 포기 외압’ 관련 언급
“기업후원-교수 얘기 나왔지만 올림픽 나가야겠다는 생각만 해”


 
“여러 말씀을 하셨는데 무서움을 많이 느꼈다.”

 ‘마린보이’ 박태환(사진)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서 ‘리우 올림픽에 나가지 말라’는 외압을 받았다는 논란과 관련해 21일 당시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태환은 이날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 일본 도쿄(東京)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6개월 전 김 전 차관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김 전 차관 얘기를 들으며) 수만 가지 생각을 했다. 너무 높으신 분이라 긴장도 많이 됐고 선수로서 앞으로 감당할 수 있는 무게와 책임에 대해 무서움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박태환 측은 최근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 전 차관이 5월 25일 자신과 소속사 관계자 등에게 “올림픽에 나가지 않으면 기업의 스폰서를 연결해주겠지만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며 협박했다고 밝혔다. 녹취록에는 “(모교인) 단국대 교수를 해야 할 것 아니냐”며 교수 자리를 미끼로 회유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기업 후원이나 대학교수 그런 얘기가 나왔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또 제안을 받고 흔들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흔들림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리우 올림픽에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박태환#외압#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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