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민 전 교수 “박 대통령은 ‘촛불앞 무녀’ 발언후 靑 사람들이 나 죽이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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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6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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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비판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심리학자인 황상민 전 연세대 교수(53·사진)는 16일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이 날 죽이겠다고 했다더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황 전 교수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에 대해 “생식기만 여성이다” “촛불 앞의 무녀”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연세대에서 겸직 금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해임을 당했다.

황 전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자신이 해임당한 이유가 지난 발언들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전 교수는 “‘촛불 앞의 무녀’ 발언 후 1년쯤 지나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청와대에 있는 지인에게 들었다면서 ‘그 사람들(청와대 사람들)이 너 죽이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들이 ‘황 교수, 그거 어떻게 알았지’ 이런 식의 표현을 쓰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아냐고 나에게 묻더라”고 전했다.

또 그는 “이 분(박 대통령)을 한 마디로 설명하면 꼭두각시이며 맹한 여왕, 다른 단어로는 얼굴마담”이라며 이 내용을 2015년 언론에 기고했다고 밝혔다.

황 전 교수는 ‘촛불 앞의 무녀’라는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와 인터뷰를 했는데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며 “마치 허공을 주시하는 듯이 이야기하면서 누군가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걸 반복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다른 세상이 있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거나 한풀이를 하는 듯한 그런 심리 상태를 가진 사람, 누구를 대신해서 치성을 드린다든지, 굿을 하는 그런 사람일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생식기 발언 논란에 대해 황 전 교수는 “여성인격 모독과는 관계없이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서의 삶, 특히 핍박받고 어려움을 겪는 그런 여성의 삶을 전혀 겪지 않으신 분이 갑자기 여성 대통령이라고 나오니 이것은 도라지를 산삼이라고 주장하는 사기극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이야기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김성주 씨가 학교에 찾아와서 ‘황 교수를 해임시켜라’고 했고, 정갑용 총장은 ‘학교에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며 “아무리 본인이 정치적인 파워가 있다고 해서 대학교를 찾아와서 교수를 잘라라, 이런 이야기를 하실 수 있나”라고 토로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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