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朴대통령, 국회추천 총리 임명해도 자기가 조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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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8일 2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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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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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국회 추천 총리를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총리를)임명하고 권한을 준다고 하지만 밑으로 다 조종할 것”이라며 진정성을 의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요구한 것은 국회가 총리를 추천하되 그 총리가 실질적으로 일하려면 박 대통령이 손을 떼란 것이다. (내각 구성 때) 인사는 대통령이 하고 총리가 관할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되잖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정에서 손을 떼라고 한 것은 내각지명권을 국회에 주겠다는 것인지, 청와대가 내정에 간섭 안 하겠다는 것인지 하는 의미”라며 “그 동안은 청와대 행정관과 비서관이 다해서 총리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말로만 실질적 권한을 주는 게 아니라 장관도 자기가 임명해서 실질적 조각을 총리가 해야 한다”고 박 대통령이 국회추천 총리에게 내각구성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각할 때 청와대가 개입하면 어지러워지니까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아야 한다”며 “지금처럼 똑같이 하면 총리가 바보가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각지명권을 준다는 것인지, 청와대가 내정에 간섭 안한다는 것인지 불분명해서 우리 (정세균) 의장이 거듭 물어봤는데 분명히 안하고 가버렸다.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하고 갔다”며 “내각 지명권을 주고 청와대가 내정문제에 간섭 안하겠다고 말 하는 게 어렵나”라고 따졌다.

우 원내대표는 “추상적 워딩만 하고 갈 문제가 아니라 기왕 의장을 만났으면 자기 구상을 자세히 설명했어야 한다”며 “내부적으로는 의장에 설명해서 의장이 구상을 설명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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