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호성 휴대전화서 朴대통령, 최순실과 통화 녹음 파일 발견해 분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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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7일 2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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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파문’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 전화에서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씨와의 통화 녹음 파일을 발견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체포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왼쪽). 사진공동취재단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체포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왼쪽). 사진공동취재단
7일 검찰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는 지난달 29일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 전 비서관이 다른 사람 명의로 개통, 사용한 휴대전화 여러 대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중 정 전 비서관이 과거에 사용한 2대의 휴대전화에서 박 대통령과의 통화 등 다수의 녹음 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해당 내용이 이 사건과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이 업무를 지시하면 ‘네, 알겠습니다’하는 정도 내용으로 이 사건과 문제 되는 건 없어 보인다”며 “정 전 비서관은 더 정확히 업무를 이행하기 위해서 녹음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같은 휴대전화에서 최순실 씨와의 통화 녹음 파일도 확보, 최 씨가 국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이 녹음파일에 최 씨가 지난해 11월 열린 국무회의에 관여한 내용과, 미르·K스포츠 재단 기금 모금을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한 내용이 담기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현재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휴대전화 5~6대를 압수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 전 수석은 대포폰을 이용해 검찰 출석을 앞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대포폰을 사용한 경위, 통화를 녹음한 이유 등을 추궁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등 문건을 사전에 유출한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됐다. 안 전 수석은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해 재단 기금을 모금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검찰은 전경련을 통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기업들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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