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美대학 유아교육 학·석·박사? 한인교수 “그런 학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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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2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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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학력위조 의혹이 불거졌다.

국내 연구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는 한국연구자정보시스템(KCI)에는 최순실 씨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퍼시픽 스테이츠 대학교(PSU)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를 취득한 것으로 등록돼 있다. KCI에 따르면, 최씨는 PSU에서 1981년 2월에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1985년 2월과 1987년 2월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잇따라 취득했다. 박사학위 전공은 ‘유아교육학’이다.
그런데 해당학교에는 최순실 씨가 다녔다는 학과가 전혀 없다고 한다.

퍼시픽스테이츠 대학교에 재직 중인 홍병식 교수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통화에서 최순실 씨가 졸업한 것으로 기재한 퍼시픽 스테이츠 대학에 유아교육과가 존재하지 않으며 최 씨가 학교에 다닌 기록 또한 없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 근처에 있는 PSU에 지난 2003년부터 재직해 현재까지 그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홍 교수는 이날 “최순실 씨가 ‘퍼시픽 스테이츠 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했다’고 분명히 기재해 놨는데 퍼시픽 스테이츠라는 대학에 유아교육과가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모두 “없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학교 측에서도 최순실 혹은 최서원으로 개명한 후 이름이라든지 세 가지 이름을 썼는데 그 세 가지 이름을 다 확인했지만 그런 학생이 다닌 적이 없다고 확인을 해 준 상태”라는 진행자의 말에도 “그 말이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덧붙여 최 씨가 학교 이름을 샌디에이고에 있는 퍼시픽 웨스턴 대학(PWU)을 잘못 기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PWU에도 유아교육학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보도했다.

한편 최 씨는 자신과 부친 최태민 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모씨를 상대로 한 지난 2007년 소송에서 “1979년경부터 강남 압구정 구 현대아파트 상가에서 패션 대리점을 2년간 운영했다”, “1982년경부터 강남구 신사동의 한 빌딩에서 M 인테리어점을 운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씨의 국내 사업과 미국 유학 시기가 겹치면서 최 씨의 미국 학력 위조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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