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검찰 출석을 앞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회유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 전 사무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에 출석하기 전인 이달 26일 안 수석이 차명 휴대전화(대포폰)로 아내에게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신은 경찰도 검찰도 기자도 아니라면서, 자신이 정 전 사무총장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연락을 당부했다.
이 보다 앞서 24일 오후 케이스포츠 경영지원본부장 장모 대리도 정 전 사무총장 부인한테 “안녕하세요 사모님. 총장님께 안 수석이 꼭 드려야 할 말씀이 있다고 하셔서요. 메모 전달드립니다. 010-○○○○-3482로 연락 원하셨습니다. 안전한 번호라고도 하셨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 대리의 문자에도 불구하고 통화가 되지 않자, 안 수석이 26일 직접 문자를 보내 전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정 전 사무총장이 검찰에 출석하기 하루 전이다.
이와 함께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K스포츠재단 사무실 내 컴퓨터가 교체되고 최 씨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더블루K 이메일 계정이 폐쇄되는 등 조직적인 증거인멸 정황도 검찰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사무총장은 30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이번 폭로를 결심한 배경을 묻자 “나도 처음에 많이 망설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혹이 커져서 사실은 사실대로 밝히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해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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