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연말 대권도전 여부 결정…朴대통령, 아쉬운 점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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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5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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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의원. 동아일보DB
유승민 의원. 동아일보DB

잠재적인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평가 받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대권에 대한 생각과 ‘배신의 정치’ 발언으로 불편한 사이가 된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 의원은 25일자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충분히 고민하고 결심이 서면 국민에게 솔직하게 도전해 보겠다고 말씀드릴 것”이라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을 실천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대권 도전을 결심한다는 거는 사실 엄청난 일”이라며 “국민에게 내 자식 세대는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엄청난 개혁을 해야 하고 국가가 왜 존재하는가 하는 깊은 성찰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만약 대권을 잡는다면 성공한 정부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는 돼 있지 않고 권력 의지밖에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불행해진다는 것을 우리 국민이 많이 학습했다”며
“나는 정치 입문 후 3번의 대선을 치르면서 정책을 종합적으로 해본 경험들이 있다. 이걸 잘 정리하고 준비해서 승부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기회있을 때마다 ‘보수 개혁’ 을 외치고 있는 유 의원은 “이제까지 새누리당이 보수당으로서 해오던 방식대로 가는 것은 생명이 다했다”고 쓴소리를 하면서도 “대한민국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진보가 아니라 보수”라고 말했다.

그는 “진보는 늘 너무 앞서가는 경향이 있고 때로 무책임하고 비현실적”이라며 “보수당이 개혁을 이루면 국민이 불안해하지도 않고 더 신뢰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유 의원은 제3지대 신당론과 관련해선 “새누리당을 떠나서, 벗어나서 그럴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른 정파에서) 직접 (러브콜을) 받아본 것도 별로 없지만 내가 쳐다본 일도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그는 “배신의 정치” 발언 이후 불편한 관계가 된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언젠가는 뭐…”라며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 안 한다. 언젠가는 지나간 일들에 대해서 편하게 솔직하게 얘기할 기회가 오지 않겠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될 것”이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2012년 박 대통령의 당선 이후 인사, 소통, 정책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이야기했지만 “모두 다 아쉬운 점이 아주 많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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