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中 사드 보복 조짐에…“불 난 집에 휘발유 붓는 언행, 中에 구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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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5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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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 조짐에…박지원 “불 난 집에 휘발유 붓는 언행, 中에 구실 줘”


중국이 한국 내 사드 배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 움직임을 보이자 일각에서 ‘이 기회에 한류 산업의 중국 편중을 벗어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현명한 대처를 주문했다.

그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류, 이참에 중국 편중 벗어나자'라는 제목의 한 석간신문 기사 제목을 인용한 뒤 “수출 26%도 이참에 벗어나면 좋겠죠. 그러나 사드로 중국(이) 보복의 (조짐을 보이는) 지금 이런 얘기를 하면 바보 정부다”라고 조언했다. 중국이 우리나라 총수출의 26%(2015년 말 기준)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상기하며 정부에 긁어 부스럼 만들 일을 하지 말라고 충고한 것.

박 위원장이 제목을 인용한 해당 기사에서는 한류 산업이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의 문제점을 짚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가 긴급 회의를 열어 갈등 해소를 위해 중국 당국과 접촉을 하는 한편,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장기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는 내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언제나 시장은 다변화하고 한나라에 의존하면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지 불 난 집에 휘발유 붓는 언행을 하면 중국에 구실을 준다”고 주장했다.

한류 산업이 중국에 편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은 정부가 대중 외교에 힘을 쏟는 것에 더 집중할 때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는 “중국이 본격적인 사드 보복을 시작하는 것은 국제사회를 이끌어갈 강국의 태도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로서 한중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사드 문제와 경제문제를 분리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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