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 北도 참석…朴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5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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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아베 총리가 참석
G20 회의 앞둔 중국은 부총리급…중·러 사드 공조 공백 기대

다음 달 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 북한 대표단도 참석한다고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가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테르팍스 통신의 질문에 “아직 대표단이 어떻게 구성될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방경제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2013년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인 이번 포럼 참석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조우하게 될 북측 대표가 누구일지도 관심을 모은다. 박 대통령은 현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석하지만 중국은 정상급 참석자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곧이어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 때문에 국가원수급 정상이 외국 출장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한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이번 방러와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중·러 결속에 틈새가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북한이 최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제1차 동방경제포럼에는 이용남 북한 대외경제상이 참석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원산-블라디보스토크 정기 페리선 취항을 제안하고 교역 확대와 관광객 유치 증대를 꾀하고 있다. 임청일 북한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는 4일 현지 기업인들과 만나 두 도시 간 정기 화물·여객 노선 신설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정기 페리선 취항이 성사되면 러시아산 식료품 수입과 러시아 관광객 유치 등 양국 교류 확대가 이뤄질 걸로 기대하고 있다. 원산은 평양과 철도·도로로 연결돼 있고 국제공항도 들어서 교류 거점으로 성장력이 풍부하다. 북한은 정기 페리선 취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지역 중소 상인·기업인들과 추가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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