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흙수저·얼치기 좌파행세 정치인 탓 표류” 김무성·유승민 겨냥?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26일 12시 04분


코멘트
여권의 잠룡 중 한 명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사진)는 26일 새누리당의 표류 원인으로 4가지 부류의 유력 인사들을 지목하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수저 물고 태어나 정치판에 들어와서 흙수저 행세하는 사람, 반반한 얼굴 하나만 믿고 내용 없는 이미지 정치·탤런트 정치만 하는 사람, 보수 정당의 표를 받아 정치를 하면서도 개혁을 빙자해 얼치기 좌파 행세하는 사람, 반백이 넘는 나이에 다선 정치인이 되고도 소장 개혁파 행세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때문에 새누리당이 방향을 못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진심이 담기지 않은 정치, 내용 없는 정치는 이제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누리당이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썼다.

홍 지사는 4가지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직접 거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추정은 가능하다.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병국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의 평소 이미지가 홍 지사가 비판한 이들과 겹친다. 모두 비박계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명된다.

홍 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조만간 1심 선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무죄를 선고받으면 대권 후보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