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출입 中상인 “물건에 ‘十’자 무늬 있으면 전부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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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1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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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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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십자(十 字) 표식 있으면 압수…수학 시간 플러스 기호도 주의해야”

북한 세관당국이 최근 북한에 반입되는 물품의 상표나 겉 포장에 한글 또는 열 십자(十 字) 표식이 있으면 통관을 불허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 “최근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여가는 물건의 상표나 포장에 한글이 단 한자만 있어도 세관이 통관 시키지 않고 있으며, 특히 열 십자 또는 열 십자와 유사한 디자인이나 표식이 있으면 물건을 압수한다”고 보도했다.

평양에 거주하는 한 화교 상인은 “중국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는 포장이나 상표에 조선글자(한글)이 있지는를 확인하는 것과 함께 열 십자 무늬가 있는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는 열 십자(十) 모양이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또 한글이 적힌 제품을 통관시킬 경우 한국산 제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북한 주민들을 동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기독교 단체들이 북한인권운동과 탈북자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이처럼 적대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특히 여성용 옷이나 옷감 등에는 십자가가 아니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십자가와 비슷한 무늬가 있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런 것들은 통관이 안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층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여성용 머리핀이나 머리띠, 귀고이, 열쇠고리, 남성용 넥타이 등에도 열 십자와 유사한 디자인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상품도 통관과정에서 압수 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지어 “열십자가 아닌 X자 무늬도 세관이 십자가 모양이라고 우기며 압수조치 한다”며 “그래도 어디에 하소연 할 수도 없다”고 함경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학생들의 수학과목 학습 때도 더하기 표시인 쁘라스(플러스) 기호를 표기할 때, 옆으로 긋는 것과 아래로 내려 긋는 길이가 똑같아야지 아래로 내려 긋는 길이가 더 길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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