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접경지역서 국경경비대원 2명 괴한에 피습, 1명 즉사…北 비상”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15일 09시 50분


북중 접경지역에서 근무 중이던 북한 국경경비대원 2명이 기습공격을 받아 그 중 1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0일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야간순찰 중이던 경비대원 2명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0일 저녁 까막골 초소 경비대원 2명이 순찰을 돌던 중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며 “2명 중 1명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다른 1명은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의식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은 ‘백두산관광철도’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혜산시 위연지구와 화전리 구간에서 발생했다.

그는 “사고가 난 장소는 혜산시에서 밀수꾼들이 제일 많이 드나드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현장이 주요 밀수 통로이긴 하지만 지금은 일대에 철길공사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이 많아 딱히 밀수꾼들의 소행으로 보기도 힘들다”며 “가족을 동반하고 탈북 하는 사람들도 그 구간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해 범인 특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전했다.

또 소식통은 경비대원들을 습격한 괴한은 최소 두 명 이상이며, 이들은 철길공사에 쓰이는 돌로 경비대원들의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습격당한 경비대원들이 소지하고 있던 무기는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인민군 보위부와 양강도 사법기관들이 괴한 체포에 나선 상황이지만 현재의 상황으로는 이들의 정체를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양강도의 한 국경경비대 관계자는 “국경경비대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살아남은 대원도 몇 일 버티지 못할 거라는 소식이 있어 자칫 사건이 미해명(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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