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사드, 경북 성주에 배치…박 대통령 국민무시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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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3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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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경북 성주에 배치. 사진-박지원. 동아일보 DB
사드 경북 성주에 배치. 사진-박지원. 동아일보 DB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읍 성산리 일대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정부가 지금껏 국민을 속였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경북 성주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선정 해 놓고 지금까지 국민을 속이고 있었다”며 “얼마나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을 무시하는 일인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사드 배치 조기결정에 반대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또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외교부 장관이 사드 배치를 반대했다고 하면, 분명 앞으로 있을 외교 마찰에 대해서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압박으로 청와대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아닌가”라고 지적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그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다. 정부는 외교부 장관마저도 반대하는 사드 배치를, 미국과의 합의 발표를 철회 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에게 “’60년 전통 야당인 더민주 당사 사무실에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의 흉상과 영정을 모시고 있다면 사드를 반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더민주가 사드 철회 목소리에 힘을 실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더민주에서도 여러 가지 토론과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더민주도 하루 속히 반대 철회의 길로 동참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에게도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특히 이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는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前대표의 입장 표명도 국민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지난 3월부터 사드배치 부지를 물색해 온 끝에 경북 성주에 배치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13일 오후 3시 사드 배치 지역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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