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이정현 당 대표 출마 선언 아니라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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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7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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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정현/동아DB
사진=이정현/동아DB
더불어민주당이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선언에 대해 “자신이 ‘섬기겠다는 국민’을 오히려 능멸하는 것”이라면서 “‘바꾸겠다는 정치’를 더욱 혐오스럽게 만들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더민주 강희용 부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이정현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선언이 아니라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부대변인은 “권력의 노골적인 KBS뉴스 보도개입 사건이 드러나 온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면서 “더 큰 충격은 ‘통상적인 업무’라는 청와대의 인식이었는데, 이 보다 더 큰 충격은 그 노골적 개입의 당사자가 새누리당의 당 대표 선거에 나서겠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에서 청와대의 방송장악과 제2의 보도지침 사건에 대해 청문회를 열겠다고 하는 마당에 자신은 아무 상관없다는 듯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과거 구중궁궐에서 안하무인격으로 휘두르던 권력 참사가 만천하에 드러났으면 이제라도 자숙하고 반성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물론 이정현 의원이 이번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합당한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선언은 성난 민심과 맞서야 할 것”이라며 “조언을 드리건대, 이정현 의원이 주장하는 ‘서반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섬기는 자로서의 리더십)’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야 한다. 그 길이 진정 이정현 의원이 사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정현 의원이 대표 출마 이유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고 말한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이정현 의원은 먼저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를 앞으로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부터 말씀해 주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정현 의원은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겠다”면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는 저를 연이어 두 번이나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전남 순천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이자, 제가 순천시민들에게 했던 약속이기도 하다”면서 “저 이정현, 정치에 몸 담고 있는 한 지켜야할 것이 있다.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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