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상임위 ‘지역 안배’ 골머리…호남 참패 후유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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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지역 안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4·13 총선에서 수도권에서는 압승했지만, 호남에서는 참패한 데 따른 후유증이다.

3선 이상의 상임위원장 후보 중 양승조 의원(충남)을 제외하면 심재권 안민석 조정식 김현미 의원 등이 모두 수도권 지역 의원들이다. 이는 19대 국회 후반기에 충청(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 노영민 산업통상자원위원장), 호남(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 김우남 농림해양수산식품위원장, 박주선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 지방 출신의 상임위원장이 많았던 것과 대비된다. 상임위원장의 ‘수도권 독식’이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이 때문에 우상호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지역 안배를 위해) 이춘석 의원과 김영춘 의원은 위원장을 시키고 싶은데 나이 때문에 쉽지 않다”고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더민주당은 관례적으로 선수와 나이 순서에 따라 위원장을 맡는데, 두 의원은 3선 의원 중에서도 젊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대선까지 고려하면 호남과 부산-경남의 유일한 3선 의원인 두 의원을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은 법사위원장이나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김 의원은 기획재정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여기에 더민주당은 호남 참패로 인해 농해수위 인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해수위는 호남 의원들이 주로 희망하는 상임위인데, 더민주당의 호남 의원은 이 의원을 비롯해 이개호 안호영 의원 등 3명에 불과하다. 원내 지도부가 최근 실시한 상임위 희망 조사에서 농해수위를 희망한 의원은 채 5명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농해수위는 (호남 의원이 많은) 국민의당 몫으로 더 양보하자”, “세월호 특별법에 뜻이 있는 의원들을 해양수산부가 소관인 농해수위에 배치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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