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선 출마 시사 반기문, 野로선 겨뤄볼만한 후보 ‘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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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6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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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동아DB
사진=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동아DB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맹비난 했다. 그는 “‘우리 야권으로서는 한 번 겨뤄볼만한 후보가 나타났다’ 이런 낙관론도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26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전날 제주 발언을 보면 외교관으로서 가장 강력한 의미의 대권 발언 시사로 해석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방한한 반 총장은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포럼에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했으니 (대권에) 기대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겠다”고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아무래도 국회 정서도 있고, 유엔총장 임기가 남아 있는데 설사 계획을 하고 있더라도 성급하게 당사국인 한국에 들어와서 이렇게 강한 톤의 대권 출마 시사를 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박’(친박근혜) 후보로 대선에 나올 것이란 전망에 대해 “최근 1년의 움직임을 보거나 ‘충청권 대망론’ 이런 것들로 보면 친박은 사실 대권후보가 무주공산 아니냐”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쪽으로 기울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진석 원내대표 같은 분은 산적한 당내 문제도 있고 원 구성 문제도 있는데, 제주도에 내려가서 반기문 총장과 귓속말 하는 것을 보면 모양도 안 좋더라”면서 “친박들이 대거 움직이고 있고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살맛이 나지만, 그래도 대권 후보라는 것이 그렇게 용이하지 않고, 비박에서도 그렇게 용이하게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반기문 목장’의 혈투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면서 우리나라 정치권이 뉴욕(유엔 본부 소재지)만 바라보게 될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반기문 총장이 권력욕도 갖추고 있고, 국제적 명성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과연 나머지 임기 동안에 본인 스스로 이야기했듯이 대북관계에 대해서 얼마나 역할을 하느냐 하는 것이 숙제로 남는다”면서 “(대선 후보자로서) 검증을 세게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 총장의 경쟁력에 대해선 “‘새누리당이 얼마나 뭉쳐주느냐’가 문제가 될 것이고, 친박에서 반기문 총장을 옹립한다고 하더라도 비박에서는 강한 검증과 함께 경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태풍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남산 위의 소나무가 꺾일까?’ ‘북풍한설(북쪽에서 불어오는 된바람과 차가운 눈)을 견뎌낼까’하는 것은 아무도 모를 것”이라면서 “관료, 외교가에서 살았기 때문에 견디는 것이 많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야권으로서는 한 번 겨뤄볼만한 후보가 나타났다, 오히려 우리는 더 좋지 않을까? 이런 낙관론도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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